[칠레 8.8 지진 강타] 일본 “예상보다 낮은 1m 파도” 안도

입력 2010-03-01 00:13

일본 기상청은 28일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낮은 1m가량의 쓰나미(지진해일)가 몰려오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후 7시42분경 고치(高知)현 스사키시(須崎)항에서 높이 1.2m의 쓰나미가 관측된 뒤 더 큰 물결은 없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높이 1~3븖의 쓰나미(지진해일)가 예상된다며 태평양 연안 동북지역 아오모리(靑森) 이와테(岩手) 미야기(宮城) 3개현에 대형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1993년 10월 이후 17년 만의 대형 쓰나미 경고였다.

총리 관저에 긴급 상황실이 설치됐고, NHK는 TV와 라디오 전 채널을 동원해 쓰나미 속보를 전했다. 이 지역 열차도 운행이 중단됐다. 일본은 50년 전 칠레의 규모 9.5 지진으로 높이 25븖의 쓰나미가 덮쳐 130명 이상이 숨진 경험이 있다.

경보가 발령된 3개현에서 15만 가구 32만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태평양 연안 19개현에서 62만 가구에 대피 요청이 이뤄졌다고 NHK는 집계했다. 오후 4시쯤 이와테현에 높이 1.45m 쓰나미가 밀려와 시가지 일부가 물에 잠기긴 했으나,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오후 7시가 넘자 기상청은 “더 이상 커질 우려는 없어 보인다”며 대형해일 경보를 해일 경보로 바꿨다. 칠레 지진 이후 27시간 뒤였다.

러시아와 필리핀도 이날 한때 해일 경보를 발령했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