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스타’ 성시백… 500m 결승서도 넘어져 ‘노 골드’로 아쉬운 마감
입력 2010-02-28 18:01
마지막 코너에 접어들었다. 인코스인 왼쪽에도, 아웃코스인 오른쪽에도 경쟁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 이제 됐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의 몸을 지탱해줘야 할 스케이트 날이 미끄러졌다. 팔을 허우적거렸지만 몸은 빙판 위로 고꾸라졌다.
성시백(23·용인시청)이 27일(한국시간) 밴쿠버의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벌어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결승선을 불과 10m 앞에 두고 다시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성시백은 오노의 실격으로 은메달을 땄지만 결국 ‘노 골드’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를 따냈지만 겉으로 표현 못할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실력대로였다면 충분히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지만 불운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성시백은 대회 첫 경기였던 지난 14일 남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코너에서 대표팀 동료 이호석에 부딪혀 미끄러지면서 메달을 놓쳤다. 생일(2월 18일)날 메달을 놓고 파티를 열 생각이었던 그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세계신기록을 갖고 있는 500m에서도 결국 미끄러지며 금메달을 놓쳤고,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5000m 계주에서도 은메달에 그쳤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