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미션-‘물’] 생수를 마셔라 ‘그 때’는 지금이다
입력 2010-02-28 20:14
영국 대설교가 존스 목사가 56번이나 설파한 생수론
“주님은 우리에게 ‘생수’(Living Water)를 주실 수 있습니다. 주님이 주시는 물은 생수입니다. 그 물이 우리에게 생명을 주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생기를 주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지 못한다면, 우리를 움직이게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생수를 가진 것이 아닙니다.” 영국의 대설교가인 마틴 로이드 존스(사진) 목사는 1967년부터 68년 질병으로 은퇴하기 직전까지 런던 웨스트민스터 채플에서 요한복음 4장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당시 그는 대장암에 걸려 있었다. 인생의 종착역을 앞두고 그가 전한 메시지의 주제는 ‘생수’였다. 수가성 마을 야곱의 우물가에서 예수님이 생수를 주제로 사마리아 여인에게 전한 복음을 가지고 존스 목사는 56차례나 설교했다. 한두 번으로 끝낼 수도 있는 내용을 깊이 풀어낸 ‘강해 설교가’ 존스 목사의 내공을 느끼게 한다. 전 세계적으로 낭만과 우울이 교차했던 60년대 후반에 존스 목사가 웨스트민스터 채플을 찾았던 회중들에게 간절히 전달하려 했던 ‘생수’는 무엇이었는가. 분명 인생의 종점에 선 존스 목사가 절박하게 알리고 싶었던 그 생수는 2010년을 사는 오늘의 한국 크리스천들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리라. 수가성 여인은 바로 타는 목마름으로 생수를 갈구하는 현대의 크리스천들이다.
존스 목사가 말하는 생수는 물론 예수 그리스도다. 예수님은 생수이자 생수의 근원이시다. 그분은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다. 존스 목사는 요한복음의 주제는 주님의 충만, 즉 영생이라고 말한다. 생명이 주제다. 요한복음 10장 10절에서 예수님은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생수를 말하는 요한복음 4장도 결국 생명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존스 목사에 따르면 이것이야말로 바로 기독교가 제시하는 핵심이다. 기독교의 가능성이 여기에 있다. 우리의 온갖 부족함과 부조리에도 불구하고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에서 나오는 생수를 마시기만 하면 모든 것이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담대히 기독교는 소망의 종교라고 말할 수 있다.
존스 목사는 “우리는 언제나 복음을 작게 만들며 복음을 우리가 행하는 무엇, 또는 종교행위로 축소시킨다”면서 “주 예수 안에서 ‘은혜 위에 은혜’를 받고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을 마실 놀라운 가능성을 깨닫지 못한다”고 질타한다. 우리가 겪는 모든 문제의 뿌리는 바로 이것이라고 말한다. 바로 주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생수를 마셨는가, 마시지 못했는가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는 결코 목마름을 채우지 못하는 껍데기 종교의식, 종교적 허위의식을 개탄한다. 그러면서 생수의 근원인 주님을 만나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온갖 신앙적 방법론이 난무하고 있지만 본질인 생수의 근원과의 위대한 대면이 없다면 모든 것은 헛된 것이 될 뿐이라는 것이 존스 목사의 강조점이다.
규장출판사는 존스 목사의 이 설교를 6권의 ‘리빙워터시리즈’로 출간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인 ‘생수를 구하라’는 이미 나왔다. 존스 목사의 이 설교집을 발견하고 책임 편집한 규장 편집국장 김응국 목사는 존스 목사의 생수론을 구속사 전체의 맥락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창세기 2장의 생명나무와 예수 그리스도가 말한 생명의 떡, 그리고 생수는 이음동어(異音同語)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수는 예수님이 부어주신 성령이다. ‘생수의 강이 흘러난다’는 말은 우리에게 주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영, 즉 성령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성령을 체험함으로써 생수를 마신 신자들이 이 땅에서 생수의 세계를 체험하다가 요한계시록 22장 1절에 나오는 ‘빛나는 생수의 강’에서 영원히 사는 것이다.
예수님은 수가성 여인에게 “여자여, 내 말을 믿어라. 때가 이르리라”고 말씀하셨다. “그때가 언제입니까”라고 묻는 여인에게 “바로 이때라”고 대답하셨다. ‘내 말을 믿으라’는 말은 바로 ‘나(예수님)를 믿으라’는 의미다. 구원자이며 역사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는 그때,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볼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뜻이다. 그 주님을 믿는 순간, 우리 안에서 생수가 솟아난다. 그 생수가 우리를 살린다. 56차례의 설교 내내 존스 목사는 외쳤다. “여러분은 지금 생수를 가졌는가”라고.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