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미션-‘물’] 목마른 아이티 마르지 않는 복음 갈급… 굿네이버스 김재학 대리 SOS
입력 2010-02-28 17:52
“홍수나 지진이 일어나면 가장 필요한 것이 물입니다. 사람 몸이 먼저 물을 필요로 하니까요. 이번 아이티 지진 현장에도 식량과 함께 깨끗한 먹을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굿네이버스 나눔사업본부 e-나눔팀 김재학(32·온누리교회) 대리는 지난 1월 17일 2차 긴급구호대 일원으로 4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다미엔 지역에 들어갔다. 20여명으로 꾸린 긴급 구호대는 인근 도미니카공화국의 봉사대원들과 함께 도착하자마자 밤샘 구호작업을 펼쳤다.
김 대리는 도착 당시 아이티는 무정부 상태였다고 술회했다. 도시 전체가 사라진 참담한 모습이었다. 그는 “생수와 식량을 받기 위해 폭동이 일어나고 여진이 발생하며, 특히 전염병이 돌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흉흉했다”고 초기 상황을 전했다. 파괴된 하수도로 인한 물의 오염과 잔해 속에 묻힌 시체들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은 지진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개인 및 공중위생을 철저히 하고 물은 반드시 여과시킨 후 끓여 먹도록 계도활동에 나섰다.
김 대리가 근무하는 굿네이버스 구호팀은 초기에 생수를 공급했고 쌀 콩 파스타 등 3000명분 2주치 구호품을 제공했다. 또 깨끗한 1급수를 제공하기 위해 수질검사를 실시했다. 의료보건, 심리·정서 치료 등 지원을 받은 아이티 주민은 2만5000여명에 달했다. 여성과 아동의 성폭력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가운데 임시 모자보호센터를 건립했으며 5∼6월 우기를 대비해 350동의 임시 텐트를 지원했다. 앞으로 3만여명이 수용 가능한 5000∼6000동의 텐트를 추가 지원한다. 또 현지 지부를 두고 재건을 위한 사업을 펼친다.
“하나님은 왜 가난한 아이티에 이런 엄청난 재난을 주셨을까요”라는 질문에 그는 “재난의 원인은 잘 모르겠지만 크리스천들이 이 시대에 해야 할 일은 재난을 당한 곳에 구호의 손길과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 즉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대리는 지난달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