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7년만에 최고치… 지방 투자·소비 회복세 뚜렷
입력 2010-02-26 18:42
제조업 체감경기가 두 달째 상승세를 타면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들고 소비도 회복세를 보이는 등 지방 경기도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227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4로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2002년 4분기 96을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3월 업황 전망 BSI는 101로 전달보다 9포인트 상승했고, 생산 BSI는 111로 2포인트 올랐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반면 자금사정 BSI는 89로 전달보다 3포인트 떨어져 기업의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도 투자·생산·소비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지방의 대형소매점과 대형마트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7.2%와 4.2% 상승, 증가세로 돌아섰다. 백화점 판매액지수도 13.5% 올랐다. 승용차 신규등록대수가 88.6%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은 17.5% 증가했다. 대전·충청권의 생산 증가폭이 33.6%로 가장 컸고 광주·전라권 18.6%, 인천·경기권(15.9%), 대구·경북권(13.2%)도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였다.
건축허가면적과 건축착공면적은 각각 17.3%와 40.3% 늘었고, 건설수주액도 27.7% 상승했다. 미분양 아파트는 12만1494세대로 3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고용사정은 여전히 부진해 고용률이 58.8%로 3분기보다 0.7% 포인트 떨어졌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