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요타 청문회 리콜 책임자 나와야”
입력 2010-02-26 18:16
일본 도요타자동차 리콜 사태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집요한 추궁이 이어지고 있다.
미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는 다음달 2일 열리는 청문회에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 대신 사사키 신이치(佐佐木眞一) 부사장의 출석을 요구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사사키 부사장은 차량의 리콜 여부를 결정하는 권한을 지닌 실질적인 최고 책임자다.
미 상원은 사사키 부사장을 상대로 도요타가 고객의 불만이 접수된 이후 늑장 대응을 했는지를 따질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에는 도요타 북미법인의 이나바 요시미(稻葉良眠) 사장과 레이 러후드 미 교통장관도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는 두 차례 치러진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전자식 스로틀 제어장치’(ETCS)가 급가속 원인으로 지적되자 이 문제에 대해 공동 조사할 것을 미국 자동차공업회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전했다. 미 자동차공업회 회원사에는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3대 자동차업체, 독일 BMW와 폴크스바겐, 일본 도요타와 마쓰다, 미쓰비시 자동차 등이 포함돼 있다.
차량의 가속과 감속을 컴퓨터로 조절하는 장치인 ETSC는 구조가 복잡한 데다 외부 전파의 간섭을 받으면 오작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도요타는 ETCS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요타는 지난 23일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짐 렌츠 미국 도요타자동차판매법인 사장의 증언이 잘못된 것이라며 뒷수습에 나섰다. 렌츠 사장은 당시 “바닥매트와 가속페달 수리로는 급발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렌츠의 발언을 ‘또 다른 급발진 사고 원인이 있는 것 같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건 잘못”이라는 해명자료를 내놓았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