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팅 해설’ 종교간 갈등 조장 말아야… 교회언론회, KBS 보도 관련 지적

입력 2010-02-26 18:04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제갈성렬 SBS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위원의 종교적 발언과 관련한 KBS의 보도에 대해 “공영방송으로서 종교 갈등을 부추기지 마라”고 항의했다.

언론회는 26일 논평에서 “방송 해설위원의 발언이 특정 종교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 있지만, 이번 일은 방송인 개인의 신앙적 표현으로 어떠한 종교적 갈등을 야기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언론회는 “방송사간 올림픽 중계방송 문제로 (SBS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KBS는 불교계의 반발 움직임에 대해 ‘친절하게’ 보도함으로써 종교 간, 국민 간 갈등을 조장하려는 의도로까지 비쳐져 더욱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BS는 지난 1월 30일과 2월 7일 저녁 9시 뉴스에서 특정 서원(書院)을 소개하고, 불교계의 사찰 체험 등과 같은 종교 행사를 수없이 보도했지만, 기독교계는 이를 ‘종교 편향’이라고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언론회는 불교계를 향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측에 해악을 미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붉히며 나서는 것은 종교의 정도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제갈 위원은 지난 24일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이승훈 선수가 극적으로 우승하자 방송 중 “주님께서 금메달을 허락하셨다”고 발언했다. KBS는 당일 ‘SBS 함량 미달 해설…시청자 짜증’이란 보도에서 “특정 종교에 치우친 말까지 나왔다”고 전하고, 이어 조계종 측의 반발 상황까지 상세히 보도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