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土) 산에서 내려올 때
입력 2010-02-26 17:37
찬송 : ‘믿는 사람들은 주의 군사니’ 351장(통 389장)
신앙고백
본문 : 마가복음 9장 9~10절
묵상 :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께서 경고하시되 인자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때까지는 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시니 그들이 이 말씀을 마음에 두며 서로 문의하되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것이 무엇일까 하고”(막 9:9~10)
제자들에게는 최근 예수님의 행보가 이해가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군중을 멀리하고 되도록 제자들과 지내십니다. 군중이 예수님을 따랐을 때 사역에 신이 났던 제자들은 어리둥절합니다.
열두 제자 가운데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다른 제자들보다 예수님을 더 가까이 모시고 있는데, 이들도 뭐가 뭔지 모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조금 전 산에서 목격한 엘리야와 모세, 구약의 예언에 대한 하나님의 음성은 생생하지만 너무 황홀해 꿈인가 생시인가 헷갈립니다. 이 경험과 예수님의 말씀들이 관계가 있는 듯하지만 실마리가 잡히지 않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평소와 달리 엄한 음성입니다. “인자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때까지는 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이 말씀도 수수께끼 같습니다! 요한이 베드로에게 조그만 소리로 말합니다. “형님,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난다는 말씀이 뭐예요?” “나도 모르겠어….”
그러다가 엘리야에 대한 예언이 생각나서 베드로가 예수님께 묻습니다. “주님, 어찌하여 서기관들이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하리라고 말씀했나요?” “엘리야가 과연 먼저 와서 모든 것을 회복하거니와 어찌 인자에 대하여 기록하기를 많은 고난을 받고 멸시를 당하리라 하였느냐.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엘리야가 왔으되 기록된 바와 같이 사람들이 함부로 대우하였느니라.” 예수님은 조금 더 자세하게 말씀하시면서 세례 요한이 하나님이 보내신 엘리야라는 것을 가르치십니다.
이해되지 않는 것투성이지만 분명한 사실도 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산을 내려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산 아래 사역 장소로 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발걸음이 빨라지십니다. 조금 전의 변화 사건은 다 잊으신 듯 유쾌한 표정으로 걸으십니다. 세 제자도 부지런히 예수님을 따릅니다. 산 위에서 받은 감동을 마음에 소중하게 간직했습니다.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의미가 잘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받아들이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설교나 성경 구절의 의미가 명확하지 않아 골똘히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나요? 그 의미를 물으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내 삶에서 지금 해야 할 일에 용감하게 집중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내게 맡겨주신 일을 지금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지금 사역 현장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기도 : 주님, 이해되지 않는 일들을 주님께 맡깁니다. 주님의 뜻을 깨닫게 하옵소서.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맡은 일, 받은 소명을 진행하는 일에 용감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지형은 목사 <성락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