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사순절의 참 만남

입력 2010-02-26 17:38


누가복음 9장 23∼24절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만남에 대해 가장 근원적인 원칙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창조사역의 동역자이셨기에 인간에 대하여 원천적 본질을 너무나 잘 꿰뚫고 계십니다. 그래서 만남의 본질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인생은 만남입니다. 만남에서 생명이 잉태되고, 만남으로 성장하고, 만남에서 영원한 헤어짐도 있는 것입니다. 그 만남에서 때로는 순간적으로 인생이 결판나고, 때로는 먼 훗날 인생의 변화를 가져오게 됨을 봅니다. 그래서 사회 심리학자들은 만남을 ‘만남’과 ‘스침’이라는 용어를 들어서 구분 짓기도 합니다. ‘만남’은 만나야 할 만남을 의미하고, ‘스침’은 만나되 지나가는 별 의미 없는 만남을 의미합니다. ‘만남’은 좋은 만남, 만나서 복되는 행운의 만남을 의미하고 ‘스침’은 만나지 말아야 할 불행을 가져오는 만남을 말합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진정한 만남의 비결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생명구원의 복된 만남, 그 만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자기의 십자가를 지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주님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아(Self-Ego)를 깨트리라고 하셨습니다. 이기주의를 제거하고, 육체(흙)의 본성을 온전히 깨트리고 이성(지성, 감성, 의지)을 거듭나게 하라는 것입니다. 육신의 요새를 깨트리고 영혼의 문을 여는 자만이 주님의 길을 따를 수 있는 자가됩니다. 생명의 길, 구원의 길을 따라가는 길은 오직 예수님의 길뿐입니다.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자는 생화와 같이 생명이 넘치지만 자기의 십자가를 지지도 않으면서 그저 예수님을 따라가는 자는 조화와 같은 인생입니다. 생화는 땅에 뿌리를 박고 있는 살아있는 꽃이요, 조화는 흙에 뿌리를 박지 않은 사람이 만든 꽃입니다. 우리는 믿음의 꽃을 거듭남의 옥토에 뿌리내리게 해야 합니다. 세상 바람 부는 대로 떠다니는 부평초처럼 믿음 없는 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생화는 향기가 진동하여 옆 사람을 즐겁게 하고, 꿀벌과 나비를 배부르게 하며, 꽃가루를 통해 생명 재창조의 사역을 담당해 하나님의 창조사역에 동참합니다. 하지만 조화는 색깔이나 모양은 화려하나 생명이 없기에 그 속에는 향기도, 꿀샘도, 꽃가루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를 부르십니다. 영원한 생명 길로 인도하시기 위해 우리의 모든 십자가를 지시고, 먼저 앞으로 가십니다. 이런 예수님을 만나가 위해서는 세상과의 거짓된 만남, 부와 명예와 권력을 쫓는 만남을 버리고 자기의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그 십자가는 생명의 십자가요 승리의 십자가입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은 생화와의 만남이요, 영생의 만남입니다. 사순절을 보내면서 우린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예수님과의 참 만남을 통해 구원의 확신을 얻어야 합니다. 회개의 영을 회복하고, 깊은 묵상으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자아를 깨트리고, 예수님과의 참 만남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원헌영 목사 (참빛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