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도 목사, 안산총회 절차 문제 잘못 인정 “그때는 너무 조급, 순리대로 해결해야”

입력 2010-02-25 19:16


“그 때는 너무 조급했어요. 이제는 순리대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김국도(임마누엘 교회·사진) 목사는 24일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서울고법에서 열린 감독회장 지위확인소송 심리에 참석한 직후다. ‘그 때’란 2008년 10월 경기도 안산1대학에서 개최되려던 감리교 28회 총회를 뜻한다. 당시 김 목사는 감독회장 당선을 선포했지만, 신경하 감독회장은 총회의 무기연기를 선언했었다.

김 목사의 발언은 안산 총회에 절차적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동시에, 지금의 사태 해결 역시 총회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총회 마지노선은 다음달 25, 26일로 본다”며 “총회 없이 4월 각 연회가 열리면 문제가 많아 질 것”이라고 했다. 최근 현직 감독들이 다음달 11일 체육관을 빌려 총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결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장소 역시 적당하지 않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 목사는 이와 함께 교단 안팎에서 자신의 용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런(사퇴) 생각 여러 번 해 봤다. 나라고 왜 이런 고난과 고생이 달갑겠느냐”며 “그러나 지난 선거에서 나온 44.4%의 표심을 외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총회도 하기 전에 ‘누구누구를 제하자’고 하는 것은 총회대표(총대)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반드시 총회를 열고, 총대들에 의해 안건이 결정되고, 행정복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행 중인 지위확인소송 결과에 상관없이 감리교가 나를 아직 원하고 있는지 구성원들에게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소송은 다음달 17일 선고 공판이 열린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