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목회자·장로 356명 “세종시 수정안 지지”

입력 2010-02-25 17:34

대전·충남지역 기독교계 인사 350여명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25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이제는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판단할 때’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원안보다 수정안이 국가적으로나 충청지역을 위해서나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성명에는 이 지역 목회자 232명과 장로 124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세종시 문제는 ‘대한민국을 어떻게 선진화할 것인가’ 하는 국가 생존전략 차원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쟁점화됨으로써 여권 내부의 권력 투쟁, 여야 정쟁의 도구가 돼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종시 문제가 원안대로 간다 해도 행정 비효율이 발생하고 글로벌 시대 국가 경쟁력을 저하시킨다면 다음 정권에서 또다시 수정안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이 문제로 시간만 끌다가 결국 원안이나 수정안 모두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의구심도 든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수정안 지지 이유로 충청권을 세계적 과학중심지로 만들 수 있고, 지역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삼성 등 대기업이 옮겨오면서 충청권 총생산액 향상 및 고용 확대 효과가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부독립기관 일부 이전 안에 대해서는 “우리의 자존심을 상당부분 회복시키는 좋은 안”이라며 적극 환영 의사를 밝혔다.

김용호(대전기독교연합회 회장) 박성웅(기침 전 총회장) 오정호(새로남교회) 홍종현(기성 전 총회장) 황승기(예장합동 전 총회장) 목사, 박태권(전 충남도지사) 신윤표(전 한남대 총장) 이상윤(전 한남대 총장) 장로 등이 서명했다.

지호일 기자

다음은 성명서 전문

이제는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판단할 때

세종시 문제가 국가적인 어젠다 로 대두되고 정치권에서 극한적인 대립과 갈등을 보이면서 많은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세종시 문제는 대한민국을 어떻게 선진화 할 것인가? 하는 국가 생존 전략 차원의 정책적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가 ‘정치쟁점화’ 됨으로써 여권의 권력투쟁을 촉발시켰고 나아가서는 여, 야 정쟁의 도구가 돼 버렸다.

더 나아가 국가발전과 국익이야 어찌되건 차기권력을 향해 물러설 수 없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비춰지면서 온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신의의 문제냐 국익의 문제냐 에서 차기를 놓고 다투는 추악한 정치권의 권력게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세종시 문제가 원안대로 간다고 하더라도 수도분할로 인한 행정의 비효율과 남북문제 혹은 글로벌시대의 국가경쟁력을 현저히 저하 시킨다면 다음 정권에서 또다시 수정안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뿐만 아니라 이 문제로 시간만 끌다가 결국은 원안이나 수정안 모두가 흐지부지 되지나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이에 우리 충청 인 들은 세종시 문제로 인한 정치권의 감정적인 대립과 갈등이 국가적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냉정하게 수정안을 검토한 결과 원안보다 수정안이 국가적으로나 특히 충청지역에 다음과 같은 이유로 유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지지를 선언한다.

1. 전 세계에 5개뿐인 거대한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이 세종시에 들어오면 주변의 오창, 오송, 대덕을 잇는 C벨트형 과학단지를 형성하게 되며 추가로 들어설 벨트조성 지원센터와 함께 충청권을 세계적인 과학의 메카로 만들 수 있다.

2. 교육환경 발전에 따른 충남의 교육브랜드로서 국제과학대학원, 고려대, 과학고 등 세종시 입주를 희망하는 교육기관만 해도 지역의 교육관련을 제고시키고 더 나아가 교육의 질을 높여 충청의 면모를 새롭게 할 수 있다.

3. 2007년 기준 대전지역 총생산액이 21조원 인데 비해 울산은 무려 48조이다. 대기업이 그것도 세계적인 기업 삼성이 들어오면 실질적으로 충청권 전체의 총생산액이 크게 향상된다. 여기에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몰려오고 직원 채용시 현지인 우선채용, 전용주택 문제 등 원주민에 대한 배려가 크다.

이 외에도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부처이전이 아닌 정부기관의 이전이라는 플러스 알파를 적극적으로 환영하며 이는 우리의 자존심을 상당부분 회복하는 좋은 안이라 생각하며 정치권에서도 정략이 아닌 국익차원에서 이 문제를 수용 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세종시 로 인해 충청권 전체의 소득이 향상되고 교육과 과학의 중심에 충청권이 설 수 있다는 점을 수정안에서 발견하고 이제는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인 판단을 할 때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우리의 주장에 충청 인 들의 절대적 호응을 간절히 호소한다.

2010년 2월 25일 대전 충청지역 기독교 지도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