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희망 찾기’ 포럼… “한국교회, 봉사 역량 모으고 사회적인 이미지 바꿔나가야”
입력 2010-02-25 19:22
한국교회는 세계 선교사(宣敎史)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다. 아시아에서 기독교인 비율이 가장 높다. 미국보다 장로교인이 배나 많으며, 감리교는 미국 다음으로 큰 교세를 지니고 있다. 선교사 수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하지만 찬란한 영광만큼 그늘도 깊다. 최근 들어 반기독교 정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신뢰도 저하와 교인 감소라는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25일 숭실대에서 ‘한국교회 희망 찾기’ 포럼을 개최했다.
발제에 나선 이원규 감신대 종교사회학 교수는 영성과 도덕성,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다면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혹세무민하는 이단 신앙이 언론을 통해 폭로되고, 일부 대형 교회의 비리나 부도덕성은 대중 매체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고 있다”면서 “가톨릭보다 3배 이상 사회구제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교회는 대사회적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아이티 구호처럼 봉사의 역량을 함께 모으고 사회에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독교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유럽의 교회 출석률은 3∼22%, 미국 교회는 42%에 불과하지만 한국교회는 71%나 된다”면서 “이처럼 열성적인 한국교회의 역동성은 영적, 정신적, 도덕적 빈곤의식을 느끼고 있는 감성적 한국 문화 속에서 희망을 찾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교회 성도들은 교회에 대한 충성심과 헌신도를 갖고 있으며, 결속과 연대라는 잠재력을 갖고 장애인 복지시설의 52%, 수재의연금의 68%, 대북 지원의 51%, 헌혈자의 91%, 장기기증자의 44%, 태안 기름유출 사고 자원봉사자의 80%를 담당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성장과 교회 중심의 패러다임을 성숙과 지역사회 중심으로, 신앙과 조직 중심의 패러다임을 성숙과 인간 중심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찬에 나선 임성빈(장신대) 조성돈(실천신대) 교수, 오정호(새로남교회) 정병길(송파교회) 목사는 한국교회가 조국의 분단 상황과 양극화된 사회구조 속에서 화해의 복음을 선포하고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