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등불 같은 ‘신앙 전기’
입력 2010-02-25 19:01
성 어거스틴은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습관적인 죄로 괴로웠다. 그래서 그는 선과 악의 이원론을 주장하는 마니교에 꽤 오래 몸담았다가 어떤 진리도 없다는 회의주의에 빠졌다. 그러다가 신플라톤주의를 통해 사멸하지 않는 불멸의 세계를 인정하면서 기독교 진리에 차츰 가까워졌다.
그럴 즈음 광야의 은수자 안토니의 전기를 만났다. 이 책은 성 아타나시우스 작품으로 안토니가 자기 소유를 팔고 최초의 수도원 운동을 창시한 여정을 그린 기독교 전기 문학의 고전이다. 헛된 욕망을 버리고 안토니처럼 살고 싶다는 누를 수 없는 열망이 그를 회심의 자리, 무화과나무 아래로 이끌었다.
나폴레옹은 플루타르크 영웅전을 읽어 영웅이 되었고, 링컨은 미국 초대 대통령 워싱턴의 전기를 읽어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 되었다. 성 어거스틴은 신앙 전기를 읽고 그 자신이 전기가 되었다. 우리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읽은 것이 우리를 창조한다. 신앙 위인의 전기를 읽어 우리도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가자.
김기현 목사(부산수정로침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