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취임 2돌 맞아 한나라 당직자 초청 오찬
입력 2010-02-26 01:05
“서로 심하게 토론하고 싸우더라도 가슴에 맺히는 말은 적게 했으면…”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우리가 서로 심하게 토론하고 싸우더라도, 가슴에 맺히는 말은 적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당직자 4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 논란으로 친이, 친박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화합’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 가지 사안을 놓고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며 “그러나 어떤 정책도 우리가 나라를 사랑한다는 마음을 중심에 놓고 해결한다면, 정치가 해결할 수 없는 게 뭐가 있겠느냐”라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이 있다”며 “한나라당이 국정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책임의식을 갖고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어떻게 해서 정권을 잡았는가”라고 반문하고 “국민을 정말 잘 받들어서, 봉사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당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소회도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벌써 2년이 됐다’고 하지만, 나는 남은 3년은 일을 더 많이 해야 할 기간이라고 생각한다”며 “2∼3년간 정말 잘하면 우리 한국의 위상이 정말 달라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았다’는 참석자의 인사에 “아직 3년이나 까맣게 남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평가받고 받지 않고를 떠나 올바르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해 나가면, 결국 평가는 그 이후에 있는 것”이라며 “이번에 평가가 안 돼도 퇴임 이후 (평가) 받으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소명 의식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이 끝난 뒤 정 대표와 20분간 독대하며 세종시 등 국정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정 대표에게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고 끝까지 세종시 문제를 토론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오전 서울 회기동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열린 제48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공직사회의 역동적 변화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사회도 안주하지 말고 파격적 변화에 나서줘야 한다”며 “2년을 보내면서 역동성을 잃지 않고 분야별로 재점검해 나가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6일에는 현 정부 출범 후 정부와 청와대의 전·현직 장·차관급 인사와 청와대 수석비서관, 대통령 특보 등 8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남도영 노용택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