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회귀를 고대하며 축제 즐겨요… 2월28일까지 고성 명태축제

입력 2010-02-25 22:13

“한국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국민 생선, 살도 안찌는 웰빙 먹을거리인 명태와 황태의 담백한 맛을 즐기러 오세요.”

과거 우리나라 명태 어획량의 60∼70%를 차지했던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 일원에서 ‘제12회 고성명태와 겨울바다축제’가 25일 막을 올렸다. 또 전국 제일의 황태 생산지인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서도 제12회 황태축제가 26일부터 3월 1일까지 다채롭게 펼쳐진다.

고성명태축제위원회는 28일까지 열리는 올 축제를 ‘명태와 함께 떠나는 겨울바다 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가족단위 체험 행사를 포함해 11개 부문 58개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항구가요제, 다문화가족 장기자랑, 명태요리 시식회, 관태(북어 꿰기) 체험, 명태 투호, 가족낚시, 어선무료 시승회, 맨손 활어잡기, 생선회 정량 달기, 활어 이어달리기, 명태 곤지국 무료시식, 명태구이 한마당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길거리 문화마당에서는 댄스·마임공연과 7080 낭만콘서트, 비보이 공연, 캐릭터 퍼포먼스 등이 펼쳐지고 명태 홍보관, 고성녹차 시음장, 해군함·해경정 타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이영일 고성군번영회장은 “10여년 전부터 명태가 거의 잡히지 않고 있지만 전통문화 보존차원에서 축제를 이어가고 있다”며 “또 명태가 예전처럼 회귀할 수 있는 환경조성은 물론 풍어를 기원하고 남북 공동어로 등을 추진,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군민 화합잔치로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인제 황태축제도 황태요리 경연대회, 가마솥 해장국 무료시식회, 황태라면 맛보기, 축하공연, 군악대 초청 등 50여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축제준비위원회는 명태가 황태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도록 할복작업, 황태 쌓기·걸기, 황태 짝짓기, 황태 탑쌓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축제장에는 황태덕장과 황태 캐릭터, 황태 판매점, 전문 음식점들이 들어서 관광객을 맞는다.

한편 겨울 대표어종이었던 명태가 자취를 감추면서 고성군과 인제군은 러시아산 명태 구입자금 확보, 명태 치어 생산과 방류, 판로 개척 등 명태 물량 확보와 복원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성=변영주 기자 yzbyo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