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프리스케이팅 관전 포인트… 초반 ‘3+3’ 점프가 승부 분수령
입력 2010-02-25 18:40
결전의 날이 밝았다. 2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78.50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한발 앞서 나간 김연아. 4.72점 차로 뒤진 채 역전우승을 노리는 아사다 마오. 올림픽 피겨 퀸 자리를 두고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동갑내기 스타들이 26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프리스케이팅은=기술적인 면보다 표현력, 예술성이 강조되는 프리스케이팅은 8개 과제인 쇼트프로그램과 달리 12개 과제(점프 7개, 스핀 3개, 스텝 1개, 스파이럴 1개)를 연기해야 한다. 배점이 쇼트에 비해 2배에 달하므로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한 번의 실수가 화근이 될 수 있다. 다행인 점은 김연아가 총 24명 중 21번째로 아사다 직전에 연기를 펼친다는 점이다. 앞서 완벽 연기를 펼친다면 김연아에 비해 정신적으로 여리다는 아사다를 압박할 수 있다. 이번 시즌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수는 지난해 10월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세운 133.95점이고 아사다는 지난달 전주 4대륙대회서 작성한 126.74점이다.
◇연기 구성=조지 거슈윈 작곡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의 선율에 몸을 실은 김연아의 첫 과제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다. 기본 점수가 무려 10점인 이 점프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연아는 이어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 이너바우어(허리를 뒤로 깊숙이 젖히는 동작)에 이은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6.3점) 등 초반 세 차례 점프로 가산점 행진을 펼친다.
김연아는 이어 카멜 스핀과 변형 동작인 ‘유나(yuna) 스핀’에 이어 싯스핀, 업라이트 스핀까지 끝내면 곧장 스파이럴 시퀀스로 넘어간다. 이후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7.5점)와 트리플 살코(기본점 4.5점), 트리플 러츠(기본점 6.0점)의 3연속 점프를 시도한다. 이 구간은 연기시간이 2분을 넘으면서 점프에 10% 가산점이 붙는다. 스텝 연기에 이어 더블 악셀로 점프 과제를 끝내는 김연아는 플라잉 싯스핀에 이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끝낸다.
‘모스크바의 종’의 선율에 맞춘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기본점 8.2점)과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9.5점)로 초반 기선제압에 도전한다. 아사다는 자신의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왔고 쇼트프로그램에서 성공적으로 연기했다.
하지만 아사다는 첫 번째 점프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두 번째 점프도 영향을 받아 제대로 회전수를 채우지 못한 사례가 많다. 초반 점프 성공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두 차례 트리플 악셀이 끝나면 트리플 플립에 이어 플라잉 싯스핀과 스파이럴 시퀀스를 연기한다. 스파이럴은 유연성이 뛰어난 아사다의 장기 중 하나로 최고난도인 레벨4를 받고 있다. 6번째 과제부터 지옥의 4연속 점프가 이어진다.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플립-더블 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8.5점)와 트리플 토루프(기본점 4점), 더블 악셀을 연속으로 뛴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