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귀농·귀촌가구 84% 늘어… 경제위기 등 영향 4000가구 돌파
입력 2010-02-25 18:36
대부분 은퇴형… 20∼30대도 55%↑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가 4080가구로 2008년의 2218가구보다 83.9%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20대 71가구, 30대 499가구, 40대 1000가구, 50대 1114가구, 60대 이상 847가구로 40∼50대가 주를 이뤘다.
다만 연령대별 통계에는 전남도의 수치가 집계되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경북(1118가구), 전북(883가구), 전남(549가구) 순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들 대부분은 귀농 가구로 농업을 일자리로 택했지만 20∼30%는 전원생활을 위해 단순히 귀촌한 가구로 파악된다”며 “다만 귀촌 가구도 자급 수준의 농사 활동은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불어닥친 전 세계적 경제 위기의 여파가 귀농·귀촌 인구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영업자 출신 귀농·귀촌 가구가 많은 점도 이를 방증한다. 여기에 성공한 농업인 사례 등이 알려지고 산업으로서 농업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농촌의 이미지가 개선된 점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서 귀농·귀촌이 본격화한 것은 외환위기 사태가 터진 뒤인 98년이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경기침체로 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지자 고향이나 농촌을 대안으로 보고 몰려간 것이다. 97년 1841가구였던 귀농·귀촌 가구는 98년 6409가구까지 치솟았다.
99년에도 4118가구에 달했던 귀농 가구는 이후 감소해 2002년엔 769가구로 바닥을 친 뒤 다시 상승하는 추세다. 2003년 885가구, 2004년 1302가구, 2005년 1240가구, 2006년 1754가구, 2007년 2384가구 등으로 오름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주로 은퇴하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지만 20, 30대 귀농·귀촌도 55%나 늘어 고무적”이라며 “요새는 무작정 귀농하는 게 아니라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귀농을 한다”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