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시장 3D 전쟁 점화
입력 2010-02-25 18:55
삼성, 신시스템 적용 제품 발표
LG, 일반 가정용 다음달 출시
3차원(D) TV 전쟁의 막이 올랐다. 3D TV는 단순히 보기만 하던 과거 TV가 아니라 3D 기술과 인터넷, 영화와 게임 등 각종 콘텐츠를 한데 묶는 핵심 허브다. 3D TV를 중심으로 창출되는 시장이 광범위해 업체마다 시장 선점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25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3D TV 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지난해 LED TV로 시장을 장악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3D TV 시장마저 장악하겠단 각오다. 특히 TV는 물론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3D 안경, 콘텐츠까지 모두 공급하는 ‘토털 솔루션’으로 경쟁업체들과 차별화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3D 하이퍼리얼 엔진’은 독자 개발한 시스템 반도체로 색상과 명암비를 최적의 상태로 제어한다. 또 2D로 제작된 일반 프로그램을 리모컨 버튼 하나로 3D로 전환해 볼 수 있는 컨버전 기능과 인터넷 TV 기능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삼성 앱스’도 함께 선보였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윤부근 사장은 “2D를 3D로 전환한 장면도 3D로 촬영한 장면 못지않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인 셈이다.
지난해 이미 3D TV를 선보였던 LG전자는 다음달 일반 가정용 3D TV를 선보이며 본격 경쟁에 나선다. 특히 기존 엑스캔버스 브랜드 대신 이날 발표한 새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아’로 출시된다. 또 스카이라이프와 제휴를 맺는 등 3D 콘텐츠 확보전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다음달 3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0 디지털케이블TV쇼’에 최신 3D TV를 전시, 진검승부를 벌인다.
해외업체의 도전도 거세다. 3D 콘텐츠와 방송장비 등에서 독보적인 소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LG전자에 맞선다. 빠르면 상반기 중 3D TV를 출시한다. PDP 3D TV라인업을 갖춘 파나소닉은 4월쯤 제품을 출시하며 필립스도 비슷한 시기에 유럽시장부터 순차적으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품 출시를 둘러싼 기싸움도 치열하다. LG전자는 24일 극장 체인인 CJ CGV와 함께 27일부터 1년간 전국 CGV 3D 전용관을 ‘LG브랜드관’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25일 대대적인 제품 출시 발표 계획을 갖고 있던 삼성전자로선 다소 김이 빠진 셈. 삼성 측은 “우리 일정을 미리 알고 하루 앞서 비슷한 자료를 냈다”며 불만이다. 반면 LG전자는 “경쟁사와 상관없는 내부 스케줄 일정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