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대우인터 인수전 뛰어든 롯데

입력 2010-02-25 18:55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 롯데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상사는 “24일 오후 매각주간사 메릴린치증권에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롯데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참여는 사실상 비밀리에 이뤄졌다. 인수의향서 제출도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또 롯데가 비유통 부문에 진출하려는 의도를 두고도 이런저런 말들이 나온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철강·화학 중심 자원개발 및 무역 기업. 경남 마산에 대우백화점을 갖고 있지만 주력은 무역이다.

롯데 측은 “60여개국에 뻗어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의 해외 거점이 롯데상사를 성장시킬 발판이 되는 데다 자원개발 사업은 호남석유화학 경영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풍부한 현금성 자산(3조5000억원)을 바탕으로 유통 부문을 넘어 석유화학·무역 부문 등도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지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고 밝힌 뒤 롯데 계열사들은 GS스퀘어(백화점)·마트, 바이더웨이(편의점)를 잇따라 인수했다. 앞서 소주업체 두산주류BG를 인수했고, 유니버설 스튜디오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다른 시각도 있다. 2세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사업을 다각화해 파이를 나누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현재로선 누가 대우인터내셔널의 새 주인이 될지는 알 수 없다. 포스코와 롯데 모두 현금동원력이 뛰어난 회사다. 다만 포스코는 공개적으로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밝혀온 반면 롯데는 그동안 입을 다물어 왔다. 롯데를 복병으로 보는 이유다.

유병석 기자 bs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