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섭취로 ‘A형 간염’ 예방한다
입력 2010-02-25 21:55
앞으로 주사 접종 대신 식품 섭취만으로 A형 간염을 간단히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A형 간염 예방성 원예작물 개발 연구 결과 담배와 토마토의 잎에 투입된 VP1, 합성 VP1, 합성 VP3 등 3종류의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에 의해 항원단백질(VP)이 발현됐음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어 VP1 및 합성 VP1에 대한 동물 실험에서는 항체가 만들어져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식물체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 발현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A형 간염 백신은 동물세포 배양을 통해 생산된 것으로 단가가 높아 2회 접종에 10만∼13만원이 든다. 연구팀은 현재 ‘A형 간염 바이러스의 항원 유전자 및 상기 유전자로 형질 전환된 식물체’라는 이름으로 국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A형 간염 백신이 식물에서 생산된다면 소화기관 면역에 의한 질병 예방이 가능하고 먹는 약으로 국소점막 면역 반응을 유도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정제 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생산 단가를 절감할 수 있으며 수송 및 보관이 쉽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형질 전환된 토마토 열매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항원 단백질 발현을 확인한 뒤 이를 쥐에 투입, 항체발생 및 면역 반응을 유도할 예정이다. 외래유전자가 식물에서 단백질로 발현되는 비율이 낮기 때문에 발현율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상용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A형 간염 발생자는 1만5041명으로 2005년 대비 16배 증가했으며 치사율도 높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