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질환 女-설사, 男-고열 많아
입력 2010-02-25 16:36
해외여행 중 여성은 설사와 같은 소화기 계통의 질환을, 남성은 고열이나 성병 등에 감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취리히대학이 5만9천여명의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여행 중 빈번하게 앓는 질환에 남녀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설사 및 다른 소화기계 질환과 요로 감염, 약품에 대한 부작용 등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은 모기나 진드기, 기타 병원 매개체에 의한 말라리아와 뎅기, 리케차 등 고열증상이 많이 발생하며 또 고산증과 동상 및 성병 등도 여성보다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트리샤 슐라겐하우프 박사 등 연구진은 의학전문지 '임상전염질환' 저널에 발표한 이 연구 결과를 통해 해외 여행객들과 여행진료 전문가들에게 해외여행 시 필요한 사전 대처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여성들의 경우 해외여행 시 반드시 설사약을 휴대토록 하며 말라리아 예방은 남녀 공통 사항이지만 특히 남성들은 방충제를 반복해서 바르는 등 예방조치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1997-2007년간 전 세계 44개소의 여행객 진료소를 방문한 5만8천908명의 여행객들의 자료를 토대로 이뤄졌다.
치료를 받은 2만9천643명의 여성 여행객 가운데 4분이 1이 급성 설사 증상을 보였으며 같은 증상을 보인 남성 여행객의 비율은 22%였다.
또 남성 여행객들은 각각 3% 정도가 말라리아와 뎅기열로 치료를 받은 반면 여성의 경우 비율은 1.5%와 1.7%였다.
전체적으로 진료소를 방문한 남성 가운데 17%가 고열과 관련된 증상을 보였으며 유사한 증상의 여성비율은 11%였다.
남녀 여행객들 간에 자주 발생하는 질환들이 차이를 보이는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연구원들은 한 가능성으로 남성은 땀으로 인해 모기와 같은 곤충들로부터 '매력적인 숙주'가 되고 있으며 또 땀이 신체에 바른 방충제를 자주 씻어내기 때문으로 지적했다.
이밖에 진료소를 찾은 남성 여행객 가운데 1% 정도가 성병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이는 여성에 비해 3분의 1 정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남성들이 여성보다 해외여행 중 만난 상대와 성관계를 가질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으로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