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성광교회, 성도들 의료팀 꾸려 매주 무료 진료 3년째

입력 2010-02-25 17:20


전남 여수 성광교회(박승호 목사) 성도들이 ‘찾아가는 의료선교팀’을 구성해 3년째 무료 진료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의료선교팀은 매주일이면 어김없이 몸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수용된 사회복지시설을 찾아다니며 사랑의 인술을 펼치고 있다. 의료선교팀은 그동안 여수지역 사회복지시설 13곳을 찾아 2367명을 대상으로 연인원 1만6500명을 진료했다.

의료선교팀은 피부과 치과 이비인후과 등 의사 3명과 약사 1명, 간호사 3명, 여수시의원 2명, 시 보건소 직원 5명 등 모두 1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진료와 투약 및 행정, 홍보 등으로 업무를 나눠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의료선교팀이 처음 결성된 것은 2008년 3월. 1999년과 2004년 암 수술을 두 차례 받으며 장기간 투병생활을 했던 이 교회 안수집사인 장성일(58·여명해운 대표)씨가 같은 교회에 다니는 의사와 약사들에게 “힘들게 살아가는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해 의료 봉사활동을 해 보자”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의료선교팀은 처음에는 단순한 봉사 정도로 생각하고 시작했으나 의료봉사가 반복되면서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생각 이상으로 충분한 진료나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어렵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금껏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열과 성을 다해 봉사에 나서고 있다.

요즘에는 주일이 아닌 평일에도 시설에 급환 환자가 있다는 연락이 오면 즉시 달려가고 있다. 특히 건강이 좋지 않은 노인이나 장애인들에게는 일회성 의료 봉사활동만으로는 치료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최근에는 사회복지시설 6곳을 최소한 한 달에 한번이라도 주기적으로 찾아가 진료하고 있다.

의료봉사에 필요한 소요 경비는 팀원들이 호주머니를 털어 충당하고 있다. 특히 무료로 제공하는 의약품의 경우 약사가 부담하고 있다.

치료를 받은 노인과 장애인들도 자신들이 힘든 몸을 이끌고 텃밭에서 재배한 상추나 시금치 등을 의료선교팀에 전달하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의료선교팀 고문인 강진원(62·여수시의회 부의장) 안수집사는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기 위해 찾아갔다가 오히려 사랑을 받고 돌아온다”며 “앞으로 회원이 늘어나 더 많은 봉사활동으로 모두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료선교팀장 장성일씨는 “기다리는 사람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회원들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의료봉사만은 빠지지 않고 있다”며 “돕는다는 생각보다 함께 나눈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고 있어 전혀 힘들지 않다”고 덧붙였다.

여수=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