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눈앞에 둔 김연아, 부담감서 벗어나라
입력 2010-02-24 21:29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질긴 인연은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아사다는 2009 시즌 계속된 부진으로 김연아의 라이벌에서 밀려나는 듯했지만 24일(한국시간) 동계올림픽 쇼트프로그램 연기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김연아를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점수는 78.50점이고 아사다가 받은 점수는 73.78점이다. 4.72점은 작은 점수 차라고 예단하긴 힘들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만큼 큰 점수 차도 아니다. 26일 진행되는 프리스케이팅 연기가 끝나봐야 메달 색깔을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한다 해도 김연아가 올림픽 금메달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제 기량만 보여준다면 무난히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연아로서는 쇼트프로그램 1위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김연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새로운 시합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집중해서 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김연아가 위기 상황에서도 슬기롭게 극복하는 능력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는 점은 든든한 요소다.
아사다는 2008년 12월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2008∼2009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처럼 역전 우승을 일궈내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당시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에게 뒤졌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사다는 경기 후 “김연아와 점수 차가 크지 않다. 프리스케이팅 때 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2004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이후 7년째 라이벌 관계인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올림픽 금메달을 놓고 벌이는 첫 대결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