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경북경찰청장 “독도 1일 경비대원 명 받았습니다”
입력 2010-02-24 19:15
“경비대원들과 함께 근무하면서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자신의 55번째 생일이었던 지난 23일 역대 경북지방경찰청장 가운데 처음으로 ‘독도 1일 경비 현장체험’에 나섰던 김병철(55·사진 왼쪽) 경북경찰청장은 “활기찬 대원들의 모습에서 독도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헬기편으로 독도를 찾아 독도경비대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함께 식사하면서 고도(孤島)에서 근무하는 경비대원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들었다. 그는 이어 경비대원 1명과 소총을 들고 경계근무를 함께하며 동해를 지키는 경비대원의 주요 임무를 경험했다. 또 저녁에는 경비대원들과 점호도 함께하는 등 대원들의 일상을 똑같이 체험한 뒤 24일 울릉도에 들러 울릉경찰서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돌아왔다.
과거 경북경찰청장들은 독도와 울릉도를 방문할 때 독도를 찾은 뒤 울릉도에서 1박을 하고 대구로 돌아왔지만 김 청장은 독도에서 1박을 함으로써 독도 경비대원을 포함해 그동안 독도에서 잠을 잔 최고위급 공무원(치안감)으로 기록됐다.
김 청장은 대원들을 위해 피자 10판과 통닭 10세트를 준비했는가 하면 대원들과 간담회 도중 즉석에서 ‘독도경비대 팔씨름왕 선발대회’를 열어 입상 대원들에게 상금과 특박휴가증까지 전달하는 등 대원들을 세심하게 배려했다.
김병헌(44·경위) 독도경비대장은 “청장이 부임하면서 독도에서 경계까지 서는 등 큰 관심과 애정을 보여줘 대원들의 사기가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