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춤 20여년 한국을 알리다… 한양대 이숙재 교수 정년퇴임

입력 2010-02-24 19:15


20여년간 한글을 소재로 한 현대무용 작품을 선보여온 이숙재(65) 한양대 생활무용예술학과 교수가 26일 정년퇴임한다.

1968년 이화여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이 교수는 뉴욕대 대학원에서 수학하던 80년대 초반 한국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소재를 무용에 도입할 생각으로 한글 춤을 구상했다. 한양대 교수가 된 뒤 만든 ‘밀물현대무용단’을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몸동작으로 표현하는 한글 춤을 무대에 올려 왔다.

그는 91년 대한민국무용제에서 첫 작품인 ‘홀소리 닿소리’를 무대에 올린 뒤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제자와 함께 39편의 작품을 만들었고 미국 일본 칠레 등에서 30여 차례 공연을 했다.

이 교수는 “한글은 종교, 철학, 생활 모습이 모두 들어 있는 우리의 정체성 그 자체”라고 주장해 왔다. 매년 한글날 새로운 작품을 내놓은 그는 최근에는 30, 40대 한글 춤 안무가 양성에 힘썼다. 그는 “예술에는 정년이 없다”며 “올해 한글날에는 그동안 작품들의 주요 장면을 뽑아 공연을 구성해 관심에 보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국현 기자 jo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