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미국 시장 공략 강화… “2010년 판매 2009년比 15% 늘릴 것”

입력 2010-02-24 19:05

기아자동차가 조지아공장 준공과 함께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 업체들의 몰락과 전 세계 1위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사태를 계기로 미국 시장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현대차, 스바루와 함께 지난해 미국시장 44개 브랜드 중 판매가 늘어난 3대 브랜드에 포함됐다.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은 24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통합업무센터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쎄라토와 포르테 7만3000대 등 총 30만대를 판매했다”며 “올해는 이보다 15% 늘어난 34만7000대 판매를 목표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2.9%였던 기아차 미국시장 점유율도 올해 처음 3%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미 올 1월 기아차는 지난해 12월보다 5.1% 증가한 2만2123대를 판매하며 미국시장 공략의 시동을 걸었다.

기아차는 올해 미국에서 쏘렌토R, 스포티지R, TF(로체 후속모델) 등 신차들을 집중 투입해 공격적 판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R은 지난해 11월부터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 조지아공장에서 출고되고 있다. 판매 개시 첫 달인 지난달에만 7398대가 판매돼 시보레 이퀴녹스, 도요타 라브4에 이어 미국 중형 SUV 중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카슨시 기아차 딜러점 후안 알라콘 총 매니저는 “지난해 1035대를 판매했는데 고객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며 “올해 쏘렌토R 등 상품성이 뛰어난 신차를 바탕으로 1500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또 기업 이미지 향상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슈퍼볼 광고, 리스 프로그램 확대 등 마케팅도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 7일 제44회 슈퍼볼 경기 중 방영된 ‘조이라이드 드림(Joyride Dream)’ 제목의 쏘렌토R 광고는 미국 대중지 피플(People)과 첨단기술 사이트 기어 로그(Gear Log)로부터 자동차부문 최고 광고로 선정됐다.

기아차 미국 생산·판매법인 총괄 안병모 사장은 “쏘렌토R은 딱 맞는 크기와 디자인, 신기술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브랜드 파워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8년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판매·마케팅·서비스·상품기획·디자인 통합업무단지를 준공한 기아차는 오는 27일(한국시간) 조지아공장 준공으로 미국 생산-판매-디자인 현지화를 완성하게 됐다.

어바인=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