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해외 직접투자 사상최대… 2009년 4분기 첫 100억달러 돌파

입력 2010-02-24 18:49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크게 감소했다.

24일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우리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액(지분투자)은 102억480만 달러를 기록, 분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넘었다. 월별로는 지난해 10월 19억2290만 달러에서 11월 38억8920만 달러로 급증했고, 12월에는 43억927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우리 기업이 해외 투자금을 회수한 규모는 지난해 1분기 43억7740만 달러, 2분기 46억4930만 달러, 3분기 43억7850만 달러, 4분기 53억380만 달러 등 증가세가 비교적 완만했다. 기타투자를 포함한 전체 직접투자 유출액에서 회수액을 뺀 순유출액은 58억4290만 달러로 2007년 4분기(79억1080만 달러) 이후 2년 만에 가장 많았다.

수출입은행 통계에서도 해외 투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0월 13억6590만 달러였던 해외 투자 유출액은 11월 24억8640만 달러로 배 가까이 늘었고, 12월에는 54억2510만 달러로 다시 배 넘게 늘었다.

우리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는 늘고 있지만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의 국내 직접투자는 줄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액은 12억8410만 달러로 3분기(21억3630만 달러)에 비해 8억 달러 이상 줄었고 4분기 기준으로는 2003년 첫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적었다.

한은 경제통계국 양호석 과장은 “증권 투자와 달리 해외 직접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낼 만한 곳을 찾는다”며 “해외 투자 유출이 많다는 것은 나라 바깥의 투자 기회를 더 좋게 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