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미국도 소비심리 악화… 유럽 재정위기·부정적 고용전망 등 영향 동반 하락

입력 2010-02-24 18:49

이달 들어 한국을 포함해 미국 독일 등 주요 국가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유럽 재정위기, 기대에 못 미친 고용지표 등과 함께 유럽 등의 혹한도 소비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전국 도시지역 2166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심리지수(CSI)는 111로 전월의 113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 117로 정점을 찍은 뒤 11월 113으로 떨어졌고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수치에 변함이 없었다.

정귀연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의 재정위기, 국내 실업률 상승 등이 소비자들의 경기 판단에 영향을 줬다”면서 “그러나 소비자 심리지수가 기준선을 웃돌고 있기 때문에 소비심리는 여전히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2월 소비자 신뢰지수도 고용시장 악화 전망 등으로 10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의 민간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2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46.0으로 전달의 56.5(수정치)에서 큰 폭의 하락을 기록,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소비자 신뢰지수가 55.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콘퍼런스보드의 린 프랭코 리서치센터 소장은 “현 경기 상황과 고용에 대한 우려가 지수를 2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