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통신] AP “본드걸에 라이벌 녹다운”
입력 2010-02-24 18:26
“‘본드 걸’이 라이벌들을 날려버렸고, 이승훈은 깜짝 금메달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24일 오전(한국시간)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이승훈이 예상을 깨고 금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오후에는 ‘피겨퀸’ 김연아가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1위에 오르자 AP, AFP,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잇단 선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AFP는 “‘본드 걸’ 김연아가 세계신기록으로 라이벌들을 날려버리고 1위에 올랐다”며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금메달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AP는 “진정한 본드 걸 의상을 한 김연아가 라이벌들을 녹다운시켰다”며 “김연아는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타리나 비트 이후 가장 의심할 바 없는 금메달 0순위”라며 “김연아가 엄청난 압박감을 이겨내고 뛰어난 연기를 펼쳤다”고 타전했다.
CNN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인터넷판에서 “이날 경기는 김연아가 왜 세계챔피언으로 대접받고 있는지 가장 잘 보여줬다. 김연아의 이날 연기는 놀라울 따름이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도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 점프를 내세운 아사다 마오도 잘했지만 김연아가 더 뛰어난 연기로 한발 먼저 앞서나갔다”고 전했다.
이승훈의 금메달에 대해서는 AP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스벤 크라머가 실격당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금메달이 이승훈에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AP는 ‘깜짝 금메달’이라는 용어도 곁들이면서 크라머가 아마추어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썼다.
로이터통신은 “월드챔피언 크라머가 코스 침범으로 아웃됐고 한국의 우승자는 개인기록을 22초나 당겼다”며 이승훈의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