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인터뷰 “보여줘야 할 것 모두 보여준 것 같아 기뻐”

입력 2010-02-24 18:30

김연아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역대 피겨 여자 싱글 최고 점수(78.50점)를 받은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감 넘치는 말들을 쏟아냈다. 아직 프리스케이팅이 남았는데 저렇게까지 당당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김연아는 “많은 분들이 저한테 올림픽 금메달 때문에 부담되지 않느냐고 하시는데 저는 솔직히 오히려 올림픽이 오지 않아 많이 기다렸어요”라고 했다.

동갑내기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바로 앞 순서에서 좋은 연기를 펼쳤다는 질문에는 “저도 (아다사 결과를) 안 듣고 못 보면 좋겠지만 (아사다 점수가 나올 때 링크에서 몸을 풀고 있었기 때문에) 아사다 성적을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사다 점수는) 저한테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오늘 아침에 (퍼시픽 콜리시움이 아닌) 연습링크에서 연습했는데 메인링크(경기장)와 연습링크 얼음이 많이 차이 나 다른 선수들이 오늘 쇼트에서 많이 흔들렸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전혀 개의치 않았어요”라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오늘(쇼트프로그램)은 점수보다는 내가 여기에서 보여줘야 할 것들을 모두 보여준 것 같아요. 올림픽의 반을 잘 끝낸 것 같아서 너무 기뻐요”라며 스스로를 칭찬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이 많아요. 지금이 역대 제 최고의 베스트 컨디션인 것 같아요. 그동안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오늘 실전에서도 똑같이 할 자신이 있었어요”라고 밝혔다.

26일로 예정된 프리스케이팅에 대해서는 “토론토에서 롱 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 연습 잘 됐고, 내일 모레도 오늘처럼 똑같이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요. 하지만 이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생각입니다”라고 했다.

김연아는 이날 믹스트존 인터뷰를 외국 언론, 한국 언론, 일본 언론 순서로 세 차례 했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 때 아사다 관련 질문이 나오자 김연아는 “그냥 주니어 때부터 함께 운동해 온 선수예요”라고 답했다. 아사다한테 별 관심이 없다는 투였다.

밴쿠버=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