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아사다 마오 연기 분석해보니… 점프 정확도·표현력에서 승부 갈렸다
입력 2010-02-24 18:29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승부를 가른 것은 김연아의 교과서적인 점프와 탁월한 연기였다. 이날 김연아와 아사다의 프로그램은 첫 과제 외에는 모두 똑같았다. 첫 과제가 끝나고 똑같이 트리플 플립을 뛰어올랐고, 레이백 스핀과 스파이럴 시퀀스에 이어 더블 악셀을 뛴 다음 플라잉 싯스핀과 스트레이트 라인 스텝 시퀀스로 연기를 이어갔다.
첫 과제를 고난도의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로 시작한 김연아는 기본점에서 0.5점을 앞선 채 경기를 시작했다. 아사다가 자신의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공중 3바퀴반)에 성공하고도 첫 과제에서 수행점수(GOE) 0.6점으로 10.1점을 받는데 그친 반면, 김연아는 무려 2.0점의 GOE를 받아 12.0점을 챙겼다. 이 부분에서 김연아가 1.9점 앞선 셈이다.
두 번째 트리플 플립에서도 김연아의 점프가 더 정확했다. 김연아는 아사다보다 1점 높은 1.2점의 GOE를 받았다. 결국 기술기본점수 34.90점에 가산점 9.8점을 추가해 기술부문에서 44.70점을 기록한 김연아는 42.50에 그친 아사다에 2.20점 앞섰다.
김연아는 음악을 완벽하게 해석해 연기와 일치시킨 표현력에서도 아사다를 앞질렀다. ‘제임스 본드 메들리’에 맞춰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본드 걸로 완벽히 변신,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김연아는 예술점수의 5가지 요소에서도 연결동작에서 7.9점을 받았을 뿐 안무(8.4점)와 해석(8.75점), 연기력(8.60점), 스케이팅(8.60점)까지 모두 8점대를 넘겨 33.80점을 기록, 32.28점을 받은 아사다를 눌렀다.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의 성공률에 집착하며 연습에 몰두하는 동안 연결 동작과 표정 연기를 다듬고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 것이 주효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