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 4만7300대 현대車 자발적 리콜… 도어잠금장치 결함 확인

입력 2010-02-24 21:23

현대자동차가 국내와 미국에서 생산된 신형 쏘나타 4만7300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

현대차는 24일 “자체 품질검사 결과 신형 쏘나타의 도어 잠금장치에서 간섭현상을 확인했다”며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영방침에 따라 품질문제를 안전문제로 격상시켜 자체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출시한 신형 쏘나타의 앞문을 열 때 레버 바로 밑쪽의 잠금장치도 함께 밀리면서 문이 안 닫히는 사례 2건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리콜 대상은 국내의 경우 지난해 12월 6일 이전 생산된 4만6000대다. 또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생산된 차량 5000대 중 이미 판매된 1300대도 리콜 대상이다.

현대차가 이날 오전 도어장치 결함문제가 불거지자마자 재빨리 리콜을 결정한 것은 도요타 사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리콜은 소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결함에 대해서만 이뤄져왔고 리콜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걸린 시간도 길었다.

하지만 도요타 사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도요타는 사고 발생 초기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거센 역풍을 맞았다. 도요타 리콜사태를 시장 확대의 기회로 삼고 있는 현대차로선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기보다 빠른 리콜 결정으로 시장의 신뢰를 쌓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앞서 미 자동차 전문지 오토위크는 현대차 미국 법인이 시중에 판매된 신형 쏘나타의 앞문 잠금장치에서 문제가 발견돼 해당 딜러에 이를 통보하고 판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대차 측은 “판매중단은 사실이 아니라며 지난 16일 이후 미국 생산차량은 도어장치 결함을 고쳐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번 주 내로 리콜 결정을 국토해양부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통보하고, 3월 중으로 자발적 리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