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트위터로 통한다… 달라이라마도 개통 英·미국 정가 열풍
입력 2010-02-24 18:04
‘하루 5000만개, 초당 600개의 글을 생산하다.’
140자 이내의 단문 메시지 송수신 서비스인 ‘트위터’의 위력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트위터는 이제 전 세계 지도자들의 새로운 소통 경로로 확고히 자리잡아가고 있다.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도 22일 트위터 세계에 합류했다. 공식 페이지를 개설한 지 이틀 만에 그의 메시지를 받아보는 ‘팔로워’가 9만7000명을 넘어섰다고 23일 AP통신이 보도했다. 아직 달라이 라마 본인이 보낸 메시지는 없지만, 미국을 방문 중인 그의 활동을 소개하는 기사와 사진 등이 실린 사이트를 연결해주는 메시지가 7건 발송됐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21일 트위터 개발자인 에번 윌리엄스와 만난 뒤 가입했다.
미국 정가도 트위터 열풍이 불고 있다. 로버트 기브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4일 트위터의 세계에 발을 들여놨다. 가입한 지 수시간 만에 62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끌어들였다.
미국 주지사 50명 가운데 32명의 주지사가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대표적인 트위터 사용자다. 2008년 1월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팔로워만 16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미 의회에선 공화당 101명, 민주당 57명의 상·하원 의원이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트위터 정치’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영국 정부는 앞서 지난해 7월 공무원에게 트위터를 적극 활용하라고 공개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트위터의 위력은 지난달 아이티 지진 때 유감없이 발휘됐다. 통신이 두절된 상황에서 아이티의 참상을 가장 먼저 전한 것은 기성 언론이 아니라 트위터였다.
트위터의 성장 속도는 말 그대로 눈부시다. 2006년 트위터 서비스가 시작된 뒤 지난해 4월 하루 글 등록수가 500만개를 넘어선 데 이어 불과 3개월 뒤인 같은 해 7월 1000만개를 돌파했다. 그리고 불과 6개월 뒤인 지난달 말 5000만개로 급증했다. 급격한 성장세의 배경에는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꼽을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