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가 또 해냈다” 전국이 들썩… 모교 수리고 후배들 열띤 응원
입력 2010-02-24 21:30
“김연아 선배가 자랑스럽습니다. 남은 경기도 잘해서 꼭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모교인 경기도 군포 수리고에서는 24일 재학생 1000여명이 체육관과 교실에 모여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전을 펼쳤다. 김연아의 연기가 모두 끝난 뒤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학생들은 사상 최고점을 받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학교 정문에는 김연아와 이 학교 재학생인 곽민정을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걸렸고, 아직 입학 전인 신입생 600여명도 학교에 나와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지켜보며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특히 수리고에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찾아와 학생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며 김연아를 응원했다.
응원전은 수리고뿐 아니라 경기도청, 김연아의 국내 훈련장인 화성시 유앤아이센터 빙상장 등에서도 열렸다. 경기도청 대회의실에는 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홍보대사 김연아의 우승을 기원하는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졌다.
유앤아이센터 빙상장에도 여자 싱글 경기가 시작된 오전 9시30분부터 3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김연아의 선전을 기원했다. 빙상장 내 대형 전광판을 통해 경기모습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김연아가 1위로 나서자 서로 얼싸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김연아 응원은 전국에서 벌어졌다. 서울역 2층 대합실에서는 200여명이 모여 경기를 지켜봤다. 아사다 마오가 실수 없이 경기를 마치자 잠시 긴장하던 시민들은 김연아의 연기가 ‘본드걸’ 포즈로 마무리되자 환호했다.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도 이용객들이 모두 대합실안 TV에 몰려 김연아의 경기를 숨죽이며 지켜봤다. 연기가 끝나고 김연아의 점수가 세계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발표되자 일제히 ‘와∼’하는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직장인들은 점심을 먹던 식당에서 숟가락을 놓은 채 TV화면으로 빠져들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 TV 속 김연아의 연기와 점수발표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군포=김도영 기자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