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연아’ ‘원더풀! 승훈’ 세계가 놀랐다
입력 2010-02-24 21:43
연아, 쇼트 세계新으로 1위… 금메달 눈앞
승훈, 1만m 기적의 金… 한국, 빙속 최강
스피드스케이팅의 희망 이승훈(22·한국체대)은 금메달을 땄고, ‘피겨 퀸’ 김연아(20·고려대)는 국민들의 염원을 저버리지 않고 금메달을 눈앞에 뒀다.
기대하지 않았던 이승훈의 금메달과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김연아의 활약에 밴쿠버 한국 선수단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이승훈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벌어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12분58초55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종목 세계기록 보유자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이승훈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코스 이탈로 실격 처리됐다. 크라머는 불리한 아웃코스로 뛰어야 하는 상황에서 유리한 인코스를 달려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다.
이승훈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로 기록됐다. 지난 14일 남자 5000m에서 역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장거리 메달(은메달)을 획득했던 이승훈은 모태범(21·한국체대)과 똑같이 이번 대회 개인 메달 2개(금1·은1)를 거머쥐었다.
한국 남녀 빙속 대표팀은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국가별 순위 1위(금3·은2)로 올라섰다. 한국은 빙속 종주국인 세계 최강 네덜란드(금3·은1·동2)를 앞질렀다.
김연아는 이날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치러진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 점수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점프 등 총 8개 연기 과제를 실수 없이 처리한 김연아는 기술점수 44.70점, 예술점수 33.80점을 합쳐 78.50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김연아가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세운 역대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76.28점)에 2.22점 앞서는 성적이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총점 73.78점으로 김연아에 4.72점 뒤진 2위를 달렸다. 김연아는 금메달 결정일인 26일 오후 1시21분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나선다. 순서는 마지막 4그룹 총 6명 가운데 세 번째로 아사다 바로 앞이다.
한국은 이승훈의 금메달로 국가별 종합순위 6위(금5·은4·동1)를 유지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5일 오전 11시26분 3000m계주 결승에서 한국의 여섯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이승훈 선수에게 축전을 보내 “5000m 은메달에 이은 쾌거는 국민 모두에게 큰 감동과 기쁨을 안겨주었다”고 격려했다.
남도영 기자, 밴쿠버=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