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교육학 석학 기독교육 사전 출간… 궁금증 한꺼번에 해결

입력 2010-02-24 17:59


기독교 교육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는가. 그러면 ‘기독교교육학사전’(기독교문서선교회)을 보라. 최근 출간된 1000여쪽 분량의 이 사전은 기독교 교육을 위한 종합 참고서라 할 수 있다.

미국 바이올라대학교 기독교교육학 교수인 마이클 J 앤서니가 책임 편집한 이 책은 기독교 교육과 관련된 인물과 사건, 이론을 비롯해 철학과 심리학, 사회학 등 관련 학문에 이르기까지 고대와 현대를 망라한 모든 내용을 복음주의 입장에서 기술하고 있다. 원서는 미국의 베이커 출판사에서 출간했으며 로욜라대학의 워런 벤슨, 사우스웨스턴신학교의 배릴 엘드리지, 풀러신학교의 줄리 고먼 박사 등이 협동 편집자로 참여했다. 이밖에 전 세계 200여명의 교육학 관련 석학과 행정가들이 편집위원들로 참여했다.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에서 번역한 이 책은 교육학과 관련된 각종 내용들이 가나다순으로 찾아보기 쉽게 되어 있다.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개념을 교육학과 심리학, 인류학, 사회학, 철학 등에서 통용되는 개념과 통합함으로써 독자들이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가령 가장 먼저 나오는 ‘가르침의 은사(Teaching, Gift of)’에 대해서는 남캘리포니아대학의 바이런 클라우스 박사가 여러 참고문헌을 종합해 기록했다. 성경에 나와 있는 가르침의 은사에 관한 구절들, 사도 바울의 견해, 이와 관련한 바울과 디모데의 관계 등이 자세하게 나온다. 가르침의 목적은 무엇인가. 책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목적인 믿는 이들의 성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바울의 정의를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을 교육시킨다.

157쪽에 나오는 ‘기독교 교육의 성경적 기초’를 보면 목회자와 신학생뿐 아니라 일반 성도들도 기독교 교육에 대한 개괄적 이해를 할 수 있게 내용이 잘 정리돼 있다. ‘여성과 목사 안수’ ‘여성 목회’ 등 여성 관련 내용도 풍부하다. ‘안락사(Euthanasia)’와 같은 민감한 내용도 제외되지 않았다. 안락사의 어원적 의미, 안락사에 관한 그동안의 전개 과정, 윤리적인 문제 등이 소상하게 설명되어 있다.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를 비롯해 철학자 및 교육가인 장 자크 루소,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과 의사인 모티머 아들러, 미국의 노인학 학자인 버니스 노이가르텐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교육 및 연관 학문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했던 사람들에 대한 소개도 풍성하다.

앤서니 박사는 서문에서 교육학과 기독교교육학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앤서니 박사에 따르면 교육학은 사람이 어떻게 배우고, 발달하며, 그가 주어진 어떤 상황에서 특정 행동을 취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독 교육자들은 이 지식으로 사람들이 말씀의 영원한 진리를 발견하고 배우는 것을 지도함으로 그들 개개인의 영성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책의 번역 작업만도 5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대표 역자인 백석대 최창국 박사는 “상당히 많은 국내 대학에 기독교교육학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교육 관련 종합 안내서가 부족한 상황에서 귀한 책이 나왔다”면서 “전문가뿐 아니라 비전문가들도 책을 통해 기독교 교육의 정수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