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봉사회 사역 18년, 동남아에 열매 주렁주렁

입력 2010-02-24 16:07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18년간 해온 봉사와 선교의 결실이 주렁주렁 열리고 있습니다!”

1992년부터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등에서 교육, 복지, 지역개발 사업을 진행해온 사단법인 한아봉사회(이사장 김영태 목사)가 지난 22일 가진 18차 정기총회 자리에서는 2009년 사업 중 의미 있는 성과 보고가 그야말로 알토란처럼 이어졌다.

한아봉사회는 선교지에 학교나 유치원, 마을회관 등을 개설하고 장기적으로 그 나라 주민들에 의해 운영될 수 있도록 정착시키는 장기적 사업을 해오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소속 100여개 교회들의 후원을 받는데 각 교회들이 어디를 어떻게 돕는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현지와 연결해 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2009년 한 해 동안 라오스에서는 영광 염산 염광 조양중앙 등 교회들이 중학교 교실 3개, 초등학교 교실 2개, 유치원 교실 4개 등을 신축했다. 이 중 톨라콤 지역 모든 중·고교에 도서관을 세우겠다는 포부를 가진 영광교회는 2009년에 첫 열매로 반쨍중학교에 도서관을 세우고 각종 기기와 교재를 기증했다.

안동교회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미얀마 아웅산 지역에 ‘아웅산 문화센터’를 지어 도서관과 컴퓨터 교실, 옷 수선방, 꽃꽂이반 등을 가동하고 있다. 한남제일교회는 태풍 피해로 부모를 잃고 양곤제일교회에서 살고 있는 어린이 12명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2002년부터 진행된 ‘사랑의 집짓기’가 지난해 말까지 1090채에 이르렀다. 지난 한 해에만 51채를 짓고 생계를 위한 소액대출도 시작했다. 숭의여자대학 학생들은 높은뜻숭의교회가 지원하는 사회복지시설인 ‘숭의백스빌리지’에 2005년 이후 매년 한 차례씩 10여명 단위로 방문, 3주간 머물며 어린이 교육 등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캄보디아에는 문맹자 교육과 방과 후 교실이 활성화돼 있다. 지난해 16개 교실에서 424명을 교육했고, 문맹을 벗어난 사람들은 공부방, 컴퓨터 교실 등에서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1999년 개설 이후 수료 학생은 총 3785명이다. 특히 신도교회에서 전액 지원해 운영되는 끄로다스 마을센터는 지난해 방과 후 공부방 학생 중 72명이 중학교에, 40명이 고교에 진학했다. 수년 전까지 진급자가 불과 서너 명이었던 데 비하면 놀라운 숫자다.

롱웽마을센터에는 경주제일교회 고 김말례 권사의 유지로 2층짜리 김말례기념관이 건축됐다. 탁아시설과 예배당 등을 갖춘 건물은 지붕에 태양열 전지판을 깔아 전기가 없는 지역에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사무총장 서경기 목사는 “4개 국가에 초점을 맞춰 장기 사업을 펼치다 보니 2000년까지는 숱한 어려움이 있었고 그 이후 7~8년 동안도 체계를 쌓아가는 시기였다면 최근 몇 년 사이에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하며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5억여 원 규모로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