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섬진강] 벚꽃에 눈이 즐겁고 벚굴에 입이 즐겁다

입력 2010-02-24 19:28


남해고속도로 광양IC에서 11번 지방도를 타면 동곡계곡과 성불계곡, 옥곡IC에서 2번 국도로 갈아타면 어치계곡과 금천계곡이 가깝다. 계곡 주변에는 고로쇠나무 수액을 판매하는 농가와 음식점이 즐비하다. 매화마을은 남해고속도로 진월IC에서 861번 지방도로를 타고 섬진강을 거슬러 오르며 나온다.

광양시는 3월 13∼21일 다압면 매화마을 일원에서 ‘매화향기 그윽한 봄날, 섬진강 꽃길따라 광양으로 오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광양매화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축제 기간 중에는 광양매실향토음식경연대회, 전국판소리경연대회, 섬진강 꽃길 마라톤대회, 매화꽃길 음악회, 매화문학동산 시낭송회 등 70여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매실음식 만들기, 매실씨 새총쏘기, 매실천연비누 만들기 등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체험행사도 다양하다.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섬진강 둔치와 인근 제방 등에 주차장도 새로 만들었다. 청매실농원 앞 섬진강에는 3월 1일부터 체험용으로 줄을 당겨 강을 가로지르는 줄배가 설치된다(청매실농원 061-772-4066).

섬진강과 남해바다가 만나는 진월면의 망덕포구는 벚굴로 유명한 곳. 강에서 자라 강굴로도 불리는 벚굴은 일반 굴의 4∼5배 크기로 굴껍질이 벚꽃처럼 화려해 벚굴로 불린다. 망덕포구에 벚굴을 파는 음식점이 몇 곳 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망덕포구의 정병욱 가옥은 윤동주 시인의 육필원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보관되어 있던 곳. 일제의 방해로 출판이 어려워지자 윤동주 시인이 친구인 정병욱에게 원고를 맡겼고 시집은 결국 윤동주 시인 사후에 발간됐다. 지난 19일 망덕포구에 윤동주 시비가 제막됐다.

동곡계곡의 백운산 중턱에 위치한 백운산자연휴양림(061-763-8615)은 광양시에서 운영하는 시설. 하늘을 향해 전봇대처럼 뻗은 소나무 숲의 통나무집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원적외선이 뿜어져 나오는 2㎞ 길이의 황토 산책로를 비롯해 야영장, 오토 캠핑장, 물놀이장, 다목적 운동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광양시 문화홍보담당관실 061-797-2731).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