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초·중·고 시험 서술형 비중 대폭 확대

입력 2010-02-23 21:36

서울 지역 초등학교 3∼6학년과 중·고교 내신 시험에서 서술형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부터 크게 확대된다. 2012년부터는 전체 문제의 절반 이상이 서술형으로 출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창의성 계발을 위한 평가 개선 기본 계획’을 발표하고 올 1학기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내신 시험에서 서술형 문제는 30% 이상 출제된다. 시교육청은 2011년에 40% 이상, 2012년에는 50% 이상으로 출제 비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학교들은 올해의 경우 전체 시험 문제의 30% 이상을 문장 형태로 서술하는 문제를 내야 한다. 시교육청은 나이가 어린 초등학교 3∼4학년의 경우 올 1학기는 준비 과정으로 보고 이 같은 방침을 강제하지는 않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제도의 실효성을 담보하는 차원에서 각 학교의 서술형 문제 출제 비율 등을 점검, 학교 평가와 교장 경영능력 평가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서술형 평가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한다는 취지에서 특정 과목 교사들이 함께 문제를 내고 두 명 이상이 공동 채점하도록 했다. 또 채점 결과에 대한 민원 발생에 대비, 별도 이의신청 기간을 두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창의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형태의 문항이 출제되면 이른바 ‘학원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