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사공단 “녹색산업단지에 폐차장을 짓겠다니…”
입력 2010-02-23 21:07
부산시가 친환경 녹색산업단지로 조성중인 공단 한 복판에 민간업자가 폐차장 설립을 추진, 인근 기업과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23일 부산 금사공단 입주업체들과 주민에 따르면 A씨는 최근 금사공단 내 옛 부일레미콘 부지 3300m²에 폐차장을 설립하겠다며 등록 신청서를 금정구에 냈다.
이에 인근 업체들과 주민들은 소음과 진동, 분진은 물론 각종 오염물질 배출 등으로 환경훼손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시에 제출하고 서명운동까지 벌이는 등 폐차장 설립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해당 부지는 1994년부터 레미콘 공장이 운영되던 곳으로 인근 기업체와 주민들이 환경피해를 호소한 끝에 2007년 시가 대체부지를 마련해주는 조건으로 공장 이전을 약속한 곳이다. 폐차장이 들어설 경우 환경피해가 되풀이될 것으로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폐차장이 들어설 금사공단은 1960년대부터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1300만㎡ 규모의 공장지대이다. 이곳에는 의류와 섬유, 신발, 자동차부품, 정밀기계 등 300여개 업체에서 1만여 명의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또 폐차장 설치 예정지에서 200m 떨어진 곳은 일반주거지역으로서 주택과 상가 및 근린 생활시설들이 밀집해 있어 주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 일대는 부산시가 2020년까지 인구 7만5000명의 친환경 첨단산업단지와 신도시 주거지역으로 재정비 계획을 추진 중이다.
폐차장 예정지 인근에 있는 회사 관계자는 “폐차장 설립이 허용될 경우 의류업체 등 인근의 친환경 업체들 상당수가 부산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