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남에 가면 문화·예술에 취한다

입력 2010-02-23 19:02

진도, 매주 토요그림경매

목포, 국악상설무대 열려

나주, 역사재현 프로 계획


진도 목포 나주 등 전남도내 곳곳에서 매주 토요일 그림 경매와 도립국악단의 국악공연 및 나주목사 부임행차 등 전통문화 행사가 열려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역 전업 미술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일반인들에게 저렴하게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 진도 운림산방에서 남도예술은행 토요그림경매를 실시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2006년 8월 시작된 이 토요그림경매에는 엄선한 한국화와 서예, 문인화 등 작품이 매회 40여점씩 선보인다. 경매 초기에는 매회 낙찰된 그림이 4점 이하였으나 최근 전국 그림 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평균 10점 이상씩 낙찰되고 있다.

실제로 도는 그동안 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54명의 작가로부터 구입한 2094점의 작품 가운데 지난해 말까지 177회의 경매를 통해 1220점을 팔아 2억5500만원의 세외수입을 올렸다.

또 도는 국악의 활성화와 대중화를 위해 가족이나 신세대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국악 프로그램을 개발해 매주 토요일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 상설무대에 올리고 있다.

국악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을 해소하면서 새로운 마니아층 형성에 기여하고 있는 이 토요공연은 지난해까지 201회를 실시, 연인원 5만명이 관람하면서 관광객들이 뽑은 최고의 여행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남도답사 필수코스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한 유명 여행사가 이 토요공연 일정에 맞추기 위해 관광객 100∼200명을 목포에서 하룻밤 숙박하도록 추진하면서 그동안 지나가던 목포 관광이 체류형 관광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43억원을 들여 진도 운림산방에 건립한 남도예술은행 전용 경매장을 올 상반기 중에 개관할 예정이며, 1000석과 300석 규모의 도립국악단 전용 공연장도 200억원을 들여 건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나주시는 오는 3월부터 매주 토요일 시내 금성관과 목사내아 등지에서 나주목사 부임행차와 수문장 교대식, 전통혼례, 나주목사 송사, 전통 장터, 국악 공연 등 역사재현 프로그램을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나주시는 지역 6개 예술단체로 ‘나주목문화예술단’을 구성, 매주 나주에 가면 전통과 역사문화를 보고 체험할 수 있다는 인식을 관광객들에게 심어줄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도민과 외지인들에게 각종 전통문화가 문화 향수의 장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