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규모 초등교 2012년까지 10곳 통폐합
입력 2010-02-23 19:00
제주도교육청이 소규모 학교에 대한 통폐합을 본격 추진하고 나섰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2개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모두 10개 초등학교를 통·폐합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통·폐합 대상 학교는 60명 이하의 본교와, 20명 이하의 분교장이다.
통폐합 계획을 보면 올해는 분교장을 포함해 초등학교 2곳, 2012년에는 초등학교 8개교가 통·폐합될 예정이다. 2016년에는 20여개 학교가 통·폐합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들이 매년 줄어들면서 대상학교 수 역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도내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이는 모두 6312명으로 2008년에 비해 954명 줄었다. 초등학교 입학생은 2010년 6443명, 2011년 5948명, 2012년 5504명으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교육재정을 절감하고 소규모 학교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마련해 준다는 차원에서 통폐합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본교가 폐교될 경우 통합학교에 10억원의 인센티브를 주고, 분교가 폐교되면 3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또 학교운영 기본경비를 10%씩 5년간 증액 지원하고, 통학비·통학버스 지원, 폐교 대상 학생 전원에게 졸업 때까지 급식비·학교운영지원비 전액 지원 등도 내세울 예정이다. 폐교학교의 재산은 지역주민을 위한 평생 교육시설이나 자연체험 학습장·마을도서관 등 지역주민의 소득창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교육여건 개선 등을 위해 통폐합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도 ‘우리 동네 학교가 아닌 남의 동네 학교를 통합하자’는 의견이 많아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제주의 경우 타 지역보다 교육열이 높고 농어촌 학교는 설립 당시 주민들이 토지를 기증하거나 학교설립 기금을 기부하는 형태의 ‘민립’ 성격을 띠고 있다”며 “실질적인 통폐합 추진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