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혐의 15년형 재소자, 방통대 관광과 수석졸업
입력 2010-02-23 18:57
스무 살이던 2000년 8월 김모씨는 한 여성을 살해해 징역 15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교도소에 수감된 김씨는 2006년 교도소 안에 대학과정이 있다는 말을 듣고 공부를 결심했다.
그해 한국방송통신대학 관광학과에 입학한 김씨는 공부에 열중했다. 인터넷 동영상 강의는 물론 교수가 교도소에서 강의하는 것도 꼬박꼬박 챙겨 들었다. 그가 받아든 성적은 4.5 만점에 3.9. 4년 동안 수강한 47개 과목 중 7개 과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A의 성적으로 270명의 관광학과 졸업생 가운데 수석을 차지했다.
23일 법무부와 방송통신대에 따르면 여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씨를 포함해 수형자 8명이 24일 서울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학사모를 쓰게 된다.
교도소 측의 배려로 방송통신대학 졸업장과 총장상을 받게 된 김씨는 “한순간의 실수를 잊고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꿈인 관광통역 가이드가 되기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교정시설 내 방송통신대학 교육과정은 2004년 3월 여주교도소에서 국어국문학과 등 13개 학과 신입생 30명을 시작으로 계속되고 있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