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명의 송명근 교수, ‘카바 수술’ 안전성 논란
입력 2010-02-23 21:37
‘심장수술 명의’로 알려진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사진) 교수의 독창적 심장 수술법인 ‘카바 수술(CARVAR·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 성형술)’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송 교수는 23일 자신이 개발한 카바 수술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 서울대 의대 교수)이 수술 일시 중단조치를 내리자 강하게 반발했다. 송 교수는 보건의료연구원이 “수술을 일시 중단하고, 정밀 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중간 보고서를 복지부에 제출한 것과 관련, “평가 결과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건국대병원에서 2007년 10월부터 2010년 1월까지 실시한 카바 수술 402건을 분석해보면 대동맥 판막질환으로 수술받은 252명 중 사망한 경우는 단 한건도 없었다”면서 “서울대병원이 대동맥 판막치환술을 실시한 같은 질환자의 4.3∼20%는 사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바 수술 부작용이 많은 것처럼 보고된 것은 보건의료연구원이 일부 수술 환자만 선정해 데이터를 비교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안전성 평가 작업을 벌여온 보건의료연구원은 “유효성 평가에 대한 중간보고 결과가 유출돼 혼란을 일으켜 유감스럽다”면서 “현재 송 교수가 제출한 271건의 추가 수술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보건의료연구원 제출 자료를 검토 중이며 동 시술 중단 여부 등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카바 수술은 손상된 심장 판막을 인공 판막으로 교체하는 기존 수술법과 달리 판막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특수 제작 링(Ring)으로 판막 주위를 고정시켜 판막 기능을 복원해 내는 수술법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