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기지 독극물 테러 당할뻔… 2009년말 軍內 살상 시도 아랍계 등 5명 적발

입력 2010-02-23 18:43

미 육군에서 아랍계가 포함된 현역병들이 지난해 말 동료 병사들을 상대로 음식물에 독극물을 투입, 무차별 살상을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독극물 투입 직전 적발돼 관련 병사 5명이 모두 구속돼 조사를 받는 중이라고 미 육군 범죄수사국이 밝혔다.

폭스뉴스는 22일(현지시간) 체포된 5명이 사우스캐롤라이나 포트잭슨 기지 소속이며, 아랍계 병사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 병사들은 집단 살해를 목표로 지난해 12월 독극물 테러를 시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들은 워싱턴DC의 이슬람 과격단체와 연계해 독극물 테러 음모를 꾸몄다. 이들은 또 탈레반 및 알카에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국경지역에 자신들을 파병시켜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쟁 지역 한복판에서 미군 병사들을 테러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연방수사국(FBI)은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병 5만명이 10주간 교육을 받는 포트잭슨 기지에서는 매일 대형 식당 13곳에서 4만명가량이 식사를 한다.

미 육군 당국은 독극물 테러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으나, 더 이상의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육군 범죄수사국은 독극물 테러가 시도 직전에 적발돼 희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독극물 테러 시도는 미군기지 안에서 현역병 13명을 살해한 지난해 11월 포트후드 기지 총기 난사 사건과 비슷한 대량 살상을 목표로 하고 있어 미군 당국에 충격을 주고 있다. 포트후드 기지 사건은 아랍계 군의관이 반자동 소총을 무차별 난사해 동료 병사들을 살해한 사건이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