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경사면 얼음코스 강철썰매 타고 활주
입력 2010-02-23 18:38
봅슬레이는 자메이카 대표팀의 도전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쿨러닝’을 통해 국내에 널리 알려졌다.
산 경사면에 만들어진 얼음코스를 강철제 썰매를 타고 빨리 활주하는 경주다. 선수들의 몸이 앞뒤로 끄덕거리는 모습(Bob)과 썰매(sled)가 합쳐진 이름으로 스켈레톤, 루지 등 다른 썰매 종목과 달리 브레이크가 있는 게 특징이다. 제동장치가 있다는 것은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4인승의 경우 총 제한 중량이 630㎏에 이르기 때문에 순간 최대 시속이 150㎞를 넘는다.
2인승과 4인승 경기가 있지만 한국은 27, 28일 양일간 열리는 4인승 경기에만 출전한다. 4인승은 맨 앞의 파일럿과 2, 3번의 푸시맨, 맨 뒤의 브레이크맨 등 4명이 탑승해 하루에 두 차례씩, 4번의 레이스를 펼쳐 시간 합산으로 승부를 가린다.
한국은 ‘개척자’ 강광배(37·강원도청)를 비롯해 이진희(26) 김동현(23) 김정수(29) 등이 출전한다. 한국 봅슬레이의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 루지 선수로 처음 올림픽에 출전했던 강광배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와 2006년 토리노 대회에는 스켈레톤 선수로 참가해 이번이 4번째 올림픽이다. 처음 올림픽에 도전하는 김동현은 청각장애를 딛고 국가대표가 됐다.
이번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밴쿠버 휘슬러 코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곳으로 알려져 있다. 대회 직전 그루지야의 루지 선수가 훈련 도중 사망했던 썰매트랙은 23일 4인승 봅슬레이 연습 도중 사고가 속출하자 코스 수정에 들어갔다. 크로아티아와 라트비아 선수들이 보충 연습을 하다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강광배는 “대부분 선수들이 예전에도 탔던 트랙인데 사망사고 이후 겁을 먹어 썰매 전복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1억2000만원을 들여 대표팀 전용 봅슬레이를 구입, 결전의 날에 대비하고 있다. 한 발 앞선 일본을 따라잡는 게 1차 목표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