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1∼2위 0.5게임차 2∼3위 1게임차… KT-KCC 맞대결 관심
입력 2010-02-23 18:37
각 팀이 5∼6경기씩을 남겨놓은 2009∼2010 KCC 프로농구의 막판 선두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선두 울산 모비스와 2위 부산 KT가 0.5게임차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모비스로 선두가 굳혀지는 듯했으나 지난 21일 맞대결에서 KT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하승진 부상으로 선두권 경쟁에서 멀어지는 것 같던 KCC도 여전히 2위 KT에 1게임차로 따라붙은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모비스는 강력한 1위 후보다. 모비스는 6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5경기를 남긴 KT나 KCC보다 유리하다. KT&G(24일) SK(27일) 삼성(3월 1일) 오리온스(3월 4일) 등 대진도 상대적으로 무난한 편이다.
KT와 KCC는 24일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KCC가 이 경기에서 패하면 사실상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이 어려워진다. KT로서도 이 경기에서 지면 선두 싸움에서 밀려날 뿐 아니라 KCC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후 일정 역시 KT와 KCC는 모비스에 비해 다소 껄끄럽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힘을 비축할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지는 셈이다. 두 팀 모두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이유다.
선두 경쟁의 핵심은 1위가 되는 것이다. 모비스든 KT든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KCC를 피하려면 1위를 해야 한다. 2위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위-6위의 승자와 격돌하기 때문이다.
모비스는 올 시즌 KCC에 4승2패를 거뒀으나 2승은 하승진이 없는 상태에서의 경기였다. 반면 하승진과 테렌스 레더가 함께 뛰었던 경기에서는 이렇다 할 힘도 못쓰고 71대 87로 대패했다.
KT 역시 KCC에 3승2패를 거뒀지만 매 게임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하승진이 돌아오는 KCC를 꺼릴 수밖에 없는 셈이다.
모비스가 1위를 차지해 KCC를 피한다고 해도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도깨비팀 창원 LG를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5위 LG는 4위가 유력한 원주 동부에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 있고, 1위팀 모비스와의 상대전적에서도 3승2패로 앞서 있는 유일한 팀이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