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통신] 원가 57만원 금메달, 일부 선수들에겐 ‘돈방석’

입력 2010-02-23 18:43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금메달 원가는 약 500달러(57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금메달 하나가 일부 선수에게는 엄청난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게 해준다.



린제이 본, 떠오르는 스타



○…CNN머니닷컴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 금메달이 선수들에게 부를 가져다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린제이 본(25)이나 숀 화이트(24), 보드 밀러(33·이상 미국)가 가장 많은 돈을 벌 것으로 전망했다.

알파인 스키의 ‘스피드 여왕’ 본은 이번 대회 금메달로 미국에서 가장 떠오르는 스타가 됐다. 본은 출중한 스키 실력에다 미모, 부상 투혼 등 흥행의 모든 요소를 다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비키니 모델로 나서 화제를 모을 만큼 뛰어난 외모에다 정강이 부상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따내 운동선수로서의 매력도 크게 높아졌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피겨퀸 김연아(20)와 함께 올림픽 참가 선수 중 지난해 소득 랭킹 1위로 선정한 미국의 스노보드 스타 화이트도 돈방석에 앉을 전망이다. 화이트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2연패하면서 최고 1000만 달러가량을 벌 것이라고 CNN머니닷컴은 내다봤다.

또 4번의 도전 끝에 이번 대회 알파인스키 남자 복합에서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딴 미국 스키의 자존심 밀러도 지난해 100만 달러에서 올해 200만 달러로 소득이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 국민 3명중 1명 시청

○…캐나다의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CTV는 23일 전날 열린 캐나다와 미국의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경기를 무려 1060만명이 시청했다고 밝혔다. 순간 최다 시청자 수는 1300만명까지 집계됐으며 이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캐나다-미국의 결승전 때 세운 1030만명을 넘어선 기록이다.

2010년 현재 캐나다 인구가 3400만명임을 감안하면 전체 인구 3명 중 1명 정도는 이 경기를 관전한 셈이다.

셔틀버스 기사 운전중 사망

○…23일 오전 밴쿠버와 휘슬러 올림픽파크를 오가는 셔틀버스 기사가 운전 도중 사망하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VANOC)는 71세의 미국인 운전기사가 다른 운전기사들을 태우고 휘슬러로 향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승객들이 운전기사여서 승객 중 한명이 재빨리 차를 멈춰 세워 큰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

○…남자 피겨에서 은메달을 딴 뒤 판정문제를 제기해 논란을 빚었던 러시아의 플루센코가 은메달 대신 가상의 백금 메달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려놨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플루센코의 사진 아래 그가 딴 올림픽 메달이 펼쳐져 있는데, 밴쿠버올림픽 메달은 은메달이 아니라 가상의 백금 메달이 놓여 있는 것. 자신이 받아야 했던 메달은 은이 아니라 금이었다는 점을 강변하기 위해 금보다 값비싼 백금으로 만든 메달을 전시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