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회 ‘마지막 대목’… 지방선거로 3월 3일부터 금지

입력 2010-02-23 18:26

6·2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선거법상 선거 90일 전인 다음달 3일부터는 출판기념회가 금지되는 만큼 이번 주가 마지막 대목인 셈이다.

한나라당 김충환, 원희룡 의원이 각각 22일과 23일 출판기념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민주당 이계안 전 의원(24일),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24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26일) 등 서울시장 출마 후보 중 5명이 이번주에 출판기념회를 잡았다. 강원지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민주당 이광재 의원(24일)과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안희정 최고위원(3월 1일)도 각각 원주와 천안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출판기념회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얼굴을 알릴 수 있는 홍보수단인 데다 후원금을 합법적으로 모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마 후보자들이 애용하고 있다. 물론 공천 등을 앞두고 세 과시 효과를 노린 측면도 크다. 23일 오후 광화문에서 열린 원희룡 의원 ‘사랑의 정치’ 출판기념회엔 같은 시간 국회에서 세종시 문제를 다루는 한나라당 의총이 열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득 의원과 권영세 서울시당위원장 등 현역 의원만 30여명이 다녀갔다. 이계안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도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김근태 신기남 전 의장 등 민주당 전·현직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다. 한 전 총리 출판기념회엔 민주당 지도부뿐 아니라 당 밖 친노 인사들도 총출동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출판기념회 시즌에는 당 대표 등 유명 정치인도 덩달아 바빠진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4일 오후 2시 강원도 원주에서 열리는 이광재 의원 출판기념회 축사를 마치자마자 3시부터 열리는 이계안 전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 130㎞를 이동해야 한다.

후보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출판기념회에 곁들여진다. 원희룡 의원은 책의 메시지인 ‘정치의 출발점은 사랑’이라는 정치철학을 구현하는 차원에서 수익금 전액을 국제기구를 통해 지진참사로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티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계안 전 의원은 출판 기념회 행사장을 모두 붉은색으로 장식한다. 이 의원 측은 “붉은 색은 프랑스 혁명에서 박애를 의미했던 것으로 시대정신을 표방했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