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유훈 관철못했다 자탄… 초조감 피력”

입력 2010-02-23 21:45

국가정보원은 23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신상과 관련, “유훈을 관철하지 못했다는 자탄 등 현안 해결에 대한 초조감을 많이 피력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원세훈 국정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개최된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간사인 한나라당 정진섭,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전했다. 특히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안면에 얼룩(점)을 제거하는 등 건강하게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신경질 증세를 보이고 있고, 오래된 친구나 가족에 대한 의존이 늘어나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후계문제와 관련, “지난 1월 8일 김 위원장의 삼남인 정은의 생일을 계기로 ‘충성의 노래 모임’이 보급되고 있다”며 “업적, 경험 쌓기 단계에서 정책관여 단계로 폭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의 화폐개혁에 대해서는 “현재 총체적 후유증에 직면해 있는 게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원 원장은 북한의 외자유치 창구인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이 100억 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답했다. 원 원장은 또 국정원의 윤이상 기념사업 제동설과 관련, “현장 직원의 개인적 판단에 의한 것으로 담당 직원을 교체했고, 향후 국정원 직원의 접촉인사 제한 등 개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